퍼닐라 요한슨, 일렉트로룩스 홈케어&소형 가전 디자인 총괄
일렉트로룩스의 무선청소기 퓨어 F9은 메인 모터의 위치를 위아래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리프트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퓨어 F9은 모터를 위로 올리면 청소기가 가로로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며, 8cm 높이의 낮은 소파 밑도 최대 70cm 안쪽까지 청소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세계 최초로 가정용 진공청소기와 로봇 청소기를 개발했고,
본체가 10도 기울어진 블렌더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사용성이 높은 디자인을 중시해왔다.
일렉트로룩스는 기본적으로 스웨덴 철학과 인간 중심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헤리티지를 갖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실용성, 재료 공정에 대한 존중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기보다는 소비자 경험을 디자인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스톡홀름, 시드니, 싱가포르, 상하이 등 전 세계 도시에 7개의 디자인 센터를 두고 있다.
전 세계 7개의 디자인 센터에 약 200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디자인 센터의 주요 임무는
혁신적이고 직관적이며 바람직한 제품을 설계해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원활하게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로 다른 문화를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제품 설계의 폭과 깊이가 생기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제품 사이에 얼마나 오래 연결이 형성되고 유지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실제로 퓨어 F9의 경우 서울, 파리, 베를린, 도쿄 4개 도시에서 오랜 시간 디자인 관련 조사를 거쳤다.
가전제품을 둘러싼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한다고 보는가?
집은 우리가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오늘날의 오픈 플랜open plan 라이프스타일은 공간의 경계를 없애고, 사람들을 한데 불러 모은다.
가족의 경우도 각자 다른 일을 하더라고 집의 어느 한 공간에 모여서 함께 일할 수 있다.
TV를 중심으로 하던 기존의 공간 구성에서도 탈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렉트로룩스가 생각하는 미래 가전은 어떤 모습인가?
미래의 스마트홈은 인공지능을 사용해 모든 가전이 완전히 연결되고, 일상생활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사실 나는 인간의 지능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둔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과의 상호작용도 단순화될 것이며, 많은 경우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렉트로룩스는 스마트 주방 기기 회사 아노바Anova를 인수했으며 구글의 스마트홈 시스템인 구글 홈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가 개선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달라지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지식을 보유하게 되고, 더 많은 정보에 입각해 지속 가능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는 음성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가전업계의 선두 기업들은 음성 대화를 통해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해 연구 중이다.
이미 확립된 스마트 허브에 음성이 추가될 것이고, 결국에는 청소기와 대화하는 것이 구글 홈 같은 AI 스피커와 대화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 디자인 박지현 객원 디자이너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